아이가 처음 국제학교를 갔을 때 영어실력은 사실 부끄럽지만
아직도 알파벳을 헷갈려하는 왕왕왕 초보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공부를 안 시켰던 것은 아니지만 재미가 없는 것에는
관심이 도통 없던 아이다 보니 영어습득도 공부처럼 시키니까
전혀 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좋아하는 넷플릭스 애니매이션을
영어로 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내용은 알아야 하니까 자막은 한글로 보게 했습니다.
아이는 신나서 학교가 시작하기 전 3개월 정도를 하루 3,4시간씩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좋아하는 것은 제지하지 않으면 밤새고도 보는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ㅋㅋ)
그렇게 해서 작년 9월부터 국제학교를 다니기 시작했고
아니나 다를까 초반에는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수다를 떨어야 하는 아이인데
죄다 영어로만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뿐이었으니
한동안은 눈물바람으로 학교를 다녔더랬죠.
그렇게 한두 달 묵언수행하듯 학교를 다니더니
12월쯤 되자 아이가 학교에서도 곧잘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말을 알아듣고 자신도 어느 정도 대답을 할 수 있게 되자
자신감은 빠르게 채워졌습니다.
저도 옆에서 넘치는 칭찬과 격려를 하면서 아이가 잘하는 점을 부각해 주었죠.
그런 아이를 지켜보면서 제가 알아낸 비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영어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아이의 경우는 학교생활이었을 것이고, 외국회사에 다닌다거나, 외국인과 사귀는 경우
그 언어가 급격하게 느는 이유는 다 그 말로 소통을 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필요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영어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있지만 전업주부인 탓에 사실 영어를 안 해도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각만큼 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방송인 타일러 씨가 올려놓은 영상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qdrXIWYt10
두 번째 비법은 재미입니다.
제가 아이에게 영어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비법이 뭐냐고 물어봤거든요?
"엄마, 엄마가 재밌어하는 영상을 봐. 그런데 절대로 절대로 공부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안 돼.
그냥 재미있게 봐. 그걸 오래 해. 그럼 말을 잘하게 돼."
나름 꽤 일리가 있는 대답이었습니다.
우리는 영어를 생각하면 일단 공부라고 생각하고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
그럼에도 잘 늘지 않는 골치 아픈 것이라는 선입견이 너무 큰 겁니다.
하지만 언어는 학습의 영역으로 넘어오면 자연스러운 습득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경우도 학습으로 습득된 영어 지식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재미있는 영상으로 꾸준히 자극이 되니까 어느 순간 대사를 따라 하더니
갑자기 말문이 확 트이더라고요.
세 번째는 임계점을 넘어서는 집중적인 INPUT입니다.
사실 우리는 십 년 이십 년 영어를 공부했다고 하지만 한두 달 해보다 말고
또 해야겠다 싶어서 다시 책을 사거나 인강을 하다 말고를 반복했습니다.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일정 수준의 실력으로 올라설 때까지
꾸준히 하지 않으면 영어실력은 다시 초기상태로 리셋이 되어버립니다.
마치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 활주로를 미친듯한 속도로 질주하듯이
영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질주하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겁니다.
그럼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영어를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재미를 느끼는 콘텐츠로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될 때까지 집중해서 하는 것.
정리하면 이렇게 되네요.
말로는 참 쉬운데, 문제는 실천이겠죠?
그럼, 오늘도 유창해지는 그날까지 꾸준히 달려보겠습니다.
'자기 계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nglish Level Up - week 1 (0) | 2024.04.24 |
---|
댓글